2016년 6월 7일 부산 벡스코에서 만난 인연

Posted by 무룡산참새
2016. 6. 8. 17:09 내 이야기, 생각/그날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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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3일 이후에 두번째 관람을 위해서 벡스코에 들렀다.

 나 뿐만이 아니라 이 곳을 관람하는 사람들이라면 신나는 추억이 될 것입니다.

 

 물론 여자친구있는 남자로서는 옆에 있는 여자친구가 눈치 보일수 있겠지요......-_-;;;


 저 역시 각 부스별로 새롭게 나온 자동차 구경, 옆에 있는 모델 구경 등등 눈이 호강하고 있을 때에 한 분을 만나게 되고 모터쇼 폐장 이후에도 벤치에 앉아서 서로 얘기를 나눴습니다.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 3일에는 시간이 없어서 신관에만 들러서 각 부스를 구경하여서 이번에는 본관 위주로 구경을 하게 되었습니다.

 각 부스를 돌면서 아름다운 레이싱모델 사진 촬영에 신경이 몰려 있을 때 다른 인기척이 있어서 카메라 촬영말고 잠깐 아래쪽을 바라봤는데, 뇌병변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분께서 앉아서 오래된 자동 디지털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왼쪽 무릎이 깨져서 피가 흐르고 있었고, 바닥에도 피가 묻을 정도로 피가 제법 많이 흐르고 있었다.


 "이보세요. 여기 지금 피나는데 몰랐어요? 일어나서 치료 받읍시다."

 하며 손을 잡아서 겨우 일으켜서 이런 큰 행사가 있을 때 당연히 있을 양호실이 어디있는지 물어볼려고 출입구에 서있는 진행요원에게,

 "여기 양호실이 어디있어요? 이 분 무릎이 크게 다쳐서요."

 진행요원은 그 분의 무릎을 보자 놀란 눈을 하며,

 "2층으로 올라가시면 211호에 양호실이 있어요."

 그 때 무릎을 다친 분께서 나한테 기아자동차 부스를 가리키면서, 

 "저 쪽 모니터 있는데......" 하며 말하길래 나는 거기에 개인 소지품을 두고 온 줄 알고 가보니까 아무 것도 없어서 돌아오니, 거기에서 걸려 넘어졌다고 말하였고 내가 발견해서 말하기 전까지는 이렇게 크게 다친 줄도 몰랐다고 말하기 까지 했습니다.


 나는  그 분은 모셔서 2층까지 갈려고 하니까 혼자서 갈 수 있다고 나보고 그냥 가란다.

 몇 번을 같이 가자고 해도 똑같은 답변이라서 그냥 혼자가게 놔드렸습니다.


 그렇게 해서 6시 폐장이 되면서 본관에서 관람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나왔는데, 그 분을 다시 만났습니다.

 왼쪽 무릎에 거즈와 반창고를 붙인 상태로 만났는데 피가 다시 스며나와서 거즈가 완전한 핏빛이다.

 그래서, 나는 2층 양호실에 한 번더 가서 거즈를 바꿀 것을 제안했고 이번에는 같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고생해서 올라왔는데, 퇴근했다..... 심지어 구급물품도 없다...... -_-;;;


 고생해서 올라왔는데 어쩔수가 없다. 그냥 돌아갔다.

 그렇게 해서 벡스코 광장 한 쪽 귀퉁이에 있는 벤치에 앉아서 1시간 가량 대화를 나누었다.

 그 분은 나에게 고맙다고 말씀하면서 자신이 누구이고 지금 1종 대형면허를 준비중이라고 말하기 까지 하며 운전면허증과 운전학원 등록증까지 보여주며 자신의 얘기를 1시간 가량 하였습니다.

 그 때 운전면허증을 보여줬을 때 나랑 동갑이라는 사실과 당일 6월 7일이 생일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생일이네요." 라고 물어보는 것을 시작으로 이 분의 생일을 기념하며 남아있던 캔커피를 하나 드리며 같이 한 병씩 들이켰습니다.


 그러면서, 자신과 같이 장애인이 다치고도 아무도 보지 않았는데 그걸 봐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이고 하였습니다.

 그 말을 듣는 내가 민망할 지경이었다. 세상에 이런걸로 몇 번이고 감사함을 들어야하다니...... 세상이 많이 메말랐나보다.


 그렇게 계속 얘기를 나누다가 나에게 11일에 다시 오냐고 물어보셨길래 정확하게 언제 오는지 확답은 못드리지만 만약 11일에 오면 문자를 드리겠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1시간동안 정신없이 얘기를 나누다가 집에 갈 때가 되니 지하철을 탈려고 하니 이 분이 지하철을 안 탄지 4년이 넘었다는 말에 제가 집으로 빨리 갈 수 있는 지하철 노선도를 가르쳐주면서 일단 3호선까지는 같이 가게 되어서 같이 지하철역을 걸아가며 2호선 센텀시티역에서 출발하여 수영역에서 3호선으로 환승하여 가는 중에 나는 연산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을 다시해야 했기에 그 때 이 분과 헤어졌습니다.

 그러면서 전화번호도 나누면서 서로 문자로 나누게 되었는데 11일에 벡스코에서 만날수 있으면 만나자고 해서 저는 만약 가게 된다면 꼭 문자를 드리겠다고 답장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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